코로나 시국, 어쩌다 보니 문화센터에서 인터넷 강의 올바름 검수를 맡게 된 석주는 우연히 클라이밍장에서 종이접기 강사 맹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영원히 친하게 지낼 줄 알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며, 석주는 맹지를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석주는 과연 맹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름도 비슷한 '석주'와 '맹지'는 성격과 취향은 정반대이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고순도 티키타카를 자랑한다. 둘은 코로나 팬데믹을 관통하면서 문화센터의 강사와 강의 영상 편집자로 만나 동거에 이르고 서로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고 영향을 끼친다. 귀엽고 명랑한 톤의 이 영화는 철봉으로 대변되는 남성성과 가스라이팅을 통해 여성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행태에 반기를 드는 뚝심도 갖춘다. 둘은 합심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철봉 운동에 성공하고, 관객은 집의 벽지를 새롭게 도배하는 모습을 기분 좋게 응원하게 된다. 예소연의 소설집 "사랑과 결함"에 수록된 "우리 철봉하자"를 영화화한 작품. (이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