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플라멩코 신의 떠오르는 스타 예라이 코르테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느 파티에서 몬세 코르테스를 위해 연주를 하고 있던 예라이를 만난 안톤 알바레즈(일명 C. Tangana)는 세련되고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로 잘 알려진 그의 화려한 삶에 세상에 털어놓고 싶은 어두운 가족의 비밀과 슬픔이 있음을 알고 영상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스페인 알리칸테 출신의 1995년생 기타리스트 예라이 코르테스는 전통 플라멩코의 리듬과 감성을 자신만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현재 스페인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플라멩코 아티스트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새 앨범을 준비하며 마주하는 예술적, 감정적 여정을 따라간다. 명확한 내러티브를 구축하기보다 연주와 인터뷰, 침묵과 가족 간의 대화를 교차시키며, 음악이 기억과 정체성의 언어로 자리 잡는 과정에 주목한다. 기타를 두드리는 골페 주법의 경쾌한 타격감, 프리지안 스케일의 불안정하지만 매혹적인 선율, 손끝에서 퍼져 나오는 독특한 리듬을 통해 그의 열정과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다. 스페인 고야상 최우수다큐멘터리상과 최우수오리지널주제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