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가족 정비소에서 일하는 아가사의 노동요는 헤비메탈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을 에어 기타 대회에서 펼쳐보리라 결심하지만, 오빠는 철 좀 들라며 사기를 꺾는다. 그렇지만 불굴의 소녀는 키우는 당나귀의 이름 '아틸라'를 예명으로 참가 신청을 마친다. '레이디 아틸라'는 도전하는 이의 등을 힘껏 밀어주는 전력의 영화다. 할머니부터 환상적 존재까지 든든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아 목표에 다다르는 소녀의 여정을 신나게 펼쳐낸다. 작업복이 화려한 코스튬으로 바뀌고 정비소에서 살짝 엿보이던 흥이 무대에서 전방위 퍼포먼스로 폭발할 때의 흥분감이 짜릿하게 강렬하다. 무대가 끝난 뒤 고요가 찾아왔을 때야 밀려오는 남매의 애틋한 마음이 영화의 끝을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이유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