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은 철공소 골목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며 예술과 산업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공간으로 변화했다. 용접 작업에 몰두하는 금속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적 시선 위에, 상상의 인물 민형과 지안을 더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렴한 임대료와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예술가들이 몰렸지만, 문래동이 '힙한 동네'로 주목받으며 재개발과 임대료 상승으로 활동 공간은 점차 좁아지는 가난한 뮤지션의 고달픈 현실도 담았다. 민형은 정든 공간을 눈 속에 담으며 지안의 빛을 노래한다. 금속 노동자는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밝히는 존재였다. 싱어송라이터 김일두의 노랫말은 이 공간의 정서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문래동의 풍경에 감성을 더한다. (임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