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파트로 이뤄진 애니메이션이다. '큰손이'란 이름의 게는 바이올린 주자로 연주회에 참가하던 중 '양손이'와 만나 가정을 꾸민다. 살아남기로 한 부부의 약속대로 큰손이는 아이 게를 기르고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갯벌이 배경인 소우주의 주제는 생존보다 산다는 것의 찬가에 더 가깝다. CG와 스톱모션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인데, 특히 스톱모션은 창작자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영화의 주제에 부합한다. 바다 생물의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잘 포착했는데, 초반에 나오는 밴드의 연주 장면이 그중 압권이다. 악기를 다루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익살맞거니와, 그들이 뽑아내는 음악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