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제천시에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기술고등학교가 있으며, 재학생의 약 7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이 다큐멘터리는 장모세, 김유신, 샥조다 세 학생이 언어, 가족, 비자 문제 속에서 꿈을 좇으며 한국에서 청소년 이민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십 대에 한국에 도착해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살을 부대껴 온 외국 학생들이 있다. 여기서 잠깐. '우리'에 정착하지 못한 채 경계인으로서 부유하는 이들은 한국 사람일까, 아니면 한국+사람일까? 영화는 제천에 자리한 다문화 가정 자녀 기술대안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다솜고등학교의 세 학생의 한국 생활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적응의 어려움, 차별 따위의 난관에 휘청거릴지언정 의젓하게, 묵묵히 꿈과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남녀노소 불문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대 혐오의 시대. 다름을 틀림으로 갈라치지 않고 컴, 투게더 해야 함을 설득하는 시의적절한 다큐. (이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