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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최은영 프로그래머 추천작 6편 공개
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4-08-28 조회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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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음악영화들 중 선정된 6편의 프로그래머 추천작 공개!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쟁쟁한 작품들 가운데 JIMFF 최은영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공개한다. 영화 월간지 『KINO』 기자, 영화 주간지 『Film 2.0』의 스텝 평론가를 거쳐 다양한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서 활약을 펼쳐온 베테랑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총 98편 상영작 중 개성있는 표현과 시청각적 즐거움으로 무장한 총 6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1. 개막작 <아바: 더 레전드>
[▲'아바: 더 레전드'(2024) 스틸컷 (사진제공 = Rogan Productions)]
감독: 제임스 로건 | 영국 | 2024 | 94분
지난 2021년,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 아바가 1982년 해체된 지 40여년만에 재결합해 신곡들이 담긴 새 앨범을 발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바: 더 레전드>는 아바의 센세이셔널한 시작부터 음악적 변화, 갑작스러운 유명세가 낳은 갈등과 내밀한 개인적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아바라는 밴드의 흥망성쇠를 통과하며 그들의 음악의 지향성과 키치 논쟁을 불러일으킨 독특한 이미지메이킹, 언론의 성차별, 실패한 미국 투어에 이르기까지 밴드에 대한 사회적 시선들을 모두 다룬다. 영화는 그들이 전성기에조차 맞닥뜨렸던 각종 편견을 통해, 단순한 유명인이 아닌 자신의 음악적 방향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 분투하는 밴드의 숙명을 흥미로운 아카이브 자료들과 세밀한 연출을 통해 그려낸다. 아바의 노래들이 들려주는 전 지구적인 공감의 메시지, 쇼비즈니스 산업의 총아가 겪어온 파란만장한 여정은 비단 그 시절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곱씹어볼 만한 화두를 던지며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1. 국제장편경쟁 <사라진 목소리>
[▲'사라진 목소리'(2024) 스틸컷 (사진제공 =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감독: 마이클 매보트, 루카 로젠버그-리 | 캐나다 | 2024 | 99분
<사라진 목소리>는 1960년대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 사라져 버린, 독특하고 역동적인 R&B 보컬을 자랑하는 흑인 트랜스젠더였던 재키 셰인의 이야기를 자료와 인터뷰,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재구성한 독특한 작품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춘 재키 셰인은 무려 반세기 동안 은둔하며 훗날 그녀의 화려하고 개성 있는 물건들이 발견되기 전까지 미스터리로 남은 인물이다. 영화는 남겨진 그녀의 물건들과 희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한다. <서칭 포 슈가맨>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스토리,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연 장면 애니메이션은 이 영화의 백미다.
1. 국제장편경쟁 <베토벤 나인>
[▲’베토벤 나인'(2024) 스틸컷 (사진제공 = Riddle Films Inc.)]
감독: 래리 와인스타인 | 캐나다, 독일 | 2024 | 83분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래리 와인스타인은 베토벤 9번 교향곡 2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를 의뢰받고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음악가들로 구성된 프리덤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 곡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기획을 진행하던 중 뜻밖의 비극에 맞닥뜨린다. 가자지구 근방에 거주하던 누이 부부가 하마스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베토벤 나인>은 개인의 비극으로부터 이어지는 전 인류의 비극인 현재의 전쟁 상황을 조명한다. 자유와 평화에서 오는 기쁨, 인류애를 노래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의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큰 울림을 준다.
1. 프리스타일 <뮤지카!>
[▲'뮤지카!'(2023) 스틸컷 (사진제공 = The Film Collaborative)]
감독: 롭 엡스테인, 제프리 프리드만 | 미국 | 2023 | 71분
10년 넘게 쿠바의 저명한 음악학교인 아마데오 롤단 음악학교에 악기와 음악용품을 제공해 온 비영리 예술단체 ‘호른 포 하바나’(Horns for Havana)가 학생들을 돕기 위해 쿠바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쿠바의 음악학교 학생들과 호른 포 하바나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음악 커리어를 이어가길 열망하는 네 명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션의 영혼으로 가득한 쿠바의 따뜻하고 소박한 정경, 네 명의 학생들이 마침내 미국 뉴올리언즈를 방문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음악의 마법을 상기하게 만드는 사려 깊은 시선이 빛나는 작품.
1. 사운드 앤 비전 <마이웨이>
[▲'마이웨이'(2024) 스틸컷 (사진제공 = Mediawan Rights)]
감독: 티에리 테스톤, 리자 아주엘로스 | 프랑스, 미국 | 2024 | 83분
하나의 특별한 곡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길고도 광범위하다. 우리에게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으로 알려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세출의 명곡 ‘마이웨이(My way)’가 그 특별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이 곡의 여정은 저명한 배우 제인 폰다가 이 곡 자체를 의인화하여 1인칭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면서 마치 전세계를 여행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놀라운 한 사람의 여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이웨이>는 하나의 곡이 사람들의 역사 안으로 들어가 어떻게 해석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일종의 로드 무비이다.
1. 사운드 앤 비전 <매혹의 선율: 미셸 르그랑>
감독: 다비드 데시테 | 프랑스 | 2024 | 110분
<셸부르의 우산>에서 카트린느 드뇌브가 나직이 부르던 “I will wait for you”의 처연한 멜로디,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원형처럼 보이는 자크 드미의 뮤지컬 <로슈포르의 숙녀들>의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면서도 화려한 사운드트랙은 모두 미셸 르그랑이라는 프랑스 출신의 천재 영화음악가의 작품들이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세 차례 수상하고 200여편이 넘은 음악을 작곡한 후 2019년에 타계한 미셸 르그랑의 진가는 그가 걸어온 음악적 여정에 고스란이 담겨 있다. <매혹의 선율: 미셸 르그랑>은 다양한 형식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것에도 가둬지거나 매몰되는 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자유로운 영혼 미셸 르그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그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 귀한 다큐멘터리다.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추천작으로 반드시 주목해야할 독창적인 작품 6편을 선정했다.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오늘 소개한 6편의 작품 이외에도 총 37개국 98편의 음악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