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이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프로그램 전면 개편과 더불어 음악의 역사에 기록될 대형 뮤지션들과 영화음악에 관한 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작품들로 포진된 ‘사운드 앤 비전’ 섹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에어 서플라이, 셀린 디온,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등 8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팝 음악의 대모인 작곡가 다이앤 워렌의 이야기를 다룬 <다이앤 네버 다이>, 엘비스 프레슬리와 쌍벽을 이뤘던 로큰롤 이단아 제리 리 루이스의 논쟁적 여정을 담은, 거장 에단 코엔이 연출한 영화 <제리 리 루이스: 헬 투 헤븐> 등의 영화들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설적인 족적을 남긴 뮤지션들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90년대 중반에 가장 성공한 여성 지휘자로 각광받은 호주 출신 지휘자 시몬 영이 남성 일색의 지휘계에서 마에스트라로 우뚝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마에스트라>, R&B와 소울의 레전드 보컬리스트 루터 밴드로스의 눈부신 커리어와 화려한 공연들이 담긴 영화 <소울 오브 루터 밴드로스>, 롤링 스톤 선정 가장 위대한 듀오로 꼽히는 더 블랙 키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블랙 키스: 개러지 브라더스>는 클래식, 팝, 록을 총망라하는 거장들의 화려한 공연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제인 폰다의 목소리로 세기의 명곡 ‘마이 웨이’의 흥미로운 역사를 따라가는 2024 칸영화제 공식 상영작 <마이 웨이>, 역시 올해 칸영화제 공식상영작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천재 영화음악가 미셸 르그랑의 황홀한 연대기를 다룬 <매혹의 선율: 미셸 르그랑>은 음악과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듀오임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