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터키의 군의회 앞에서 거리의 악사들이 소련의 국가인 “인터내셔널가”를 연주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1982년 터키의 저개발 지역인 아디야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부저와 그의 딸 규렌담, 젊은 혁명가 하이다르의 이야기인 <인터내셔널>은 1980년 9월에 있었던 터키 군사 쿠데타가 터키인들의 삶에 미친 여러 가지 영향을 보여준다. 1980년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자 거의 모든 것이 금지된다. 군부는 거리악사들의 연주도 금지시키지만 그들은 트럭 안에 이동 나이트클럽을 차리고 지역민들을 즐겁게 하기에 여념이 없다. 불법 영업활동을 들킨 그들은 체포당하고, 그 지역을 지휘하는 장교는 아부저와 그의 악단에게 정규밴드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현대적인 오케스트라단의 단장이 된 아부저는 우연히 딸이 듣는 노래 소리를 듣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을 방문할 군의회 환영식에 연주할 행진곡을 준비하는데… 소련의 국가 인터내셔널가로 인해서 벌어지는 비극을 소박한 터키식 유머 속에 그리는 감동적인 영화 <인터내셔널>은 26회 이스탄불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및 여우주연상, 18회 앙카라영화제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최근 약진하고 있는 터키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수작.

감독

시리 쉬레야 온데르, 무하렘 굴메즈

1962년생인 시리 쉬레야 온데르는 텔레비전과 장편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스토리 구성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내셔널>은 작가와 감독으로서 그의 첫 장편영화다. 현재 이스탄불에 있는 시나리오 센터에서 시나리오 작법과 스토리 구성을 가르치고 있다. 1968년생인 무하렘 굴메즈는 이즈미르의 도쿠즈 에이률 대학의 영화과를 졸업했다. 1990년 이후 많은 국내외 장편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의 조감독과 제작자로 일해 왔다. 시리 쉬레야 온데르와 공동 연출한 <인터내셔널>은 그의 장편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