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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 수아 / The Wonder Years
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7 조회8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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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국 | 2007 | 94min | 35mm | COLOR | Drama
시놉시스
종종 잊고 살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한때가 있었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세상에서 홀로 동떨어진것만 같던, 또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나만의 우울과 비밀이 무거웠던 나날들. <열세살, 수아>는 그런 시간이 시작되는 즈음, 사춘기의 문턱으로 돌아가는 여행과 같은 성장영화다. 식당을 하는 엄마 영주와 둘이 사는 수아는 막 중학생이 된 열세 살 소녀. 아빠가 세상을 떠난 것도, 생활에 바쁜 엄마가 자신의‘마음의 소리’를 들어 줄 여유가 없는 것도, 엄마랑 고물상 아저씨가 가까워지는 것도, 친하고 싶던 친구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내성적인 수아에겐 감당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유명가수 윤설영이 친엄마라고 믿는 수아는, 엄마와 크게 싸운 다음날 윤설영을 찾아 혼자 서울로 가출을 감행한다. 수아의 상상 속에서 더없이 화사하고 다정한 윤설영은 현실과 쉽게 화해하지 못하는 수아가 꿈꾸고 소망하는 것들의 총체적 화신과 같다. 티격태격 부대끼며 사는 엄마보다 TV 속에서 빛나는 윤설영을, 남루한 현실보다 마술같은 환상을 택하고 싶은 나이 열세 살. 영화는 결국 환상이 깨어지고 아빠의 부재라는 아픈 현실과 현실의 엄마를 받아들이게 되는 수아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차분하고 세심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조용히 자신의 세계에 침잠한 사춘기의 속내를 내비치는 배우 이세영의 연기는 일품. 윤설영을 연기한 보컬 김윤아의 화려한 뮤지컬 같은 노래로 환상을 증폭시키는가 하면 서정적인 연주로 수아의 현실을 감싸는 록밴드 자우림의 영화음악은 성장영화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한다. (황혜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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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정
- 1970년 서울출생. 서울예술대학과 폴란드 우쯔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했다. 단편 <아버지의초상>, <만남>으로 시카고 영화제, 뮌헨 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2001년 <언젠가>로 부산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칸영화제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레지당스 인 파리’에 선발되어 <열세 살 수아>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