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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마리와 나 / Like Father, Like Son

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7

조회630

본문

한국 | 2008 | 110min | 35mm | COLOR | Drama

시놉시스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정신없이 앞과 위를 보며 달려가는 게 미덕인 것만 같은 현대 사회의 일상에 사뭇 다른속도로 다가오는 영화다. 이야기의 호흡이 느릿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가 그려내는 인물들의 삶과 가치관이‘느림’혹은‘느슨한 평화로움’의 색채를 띠기 때문이다. 좀 대충대충, 건성으로 살라고 지었다는 이름과 달리, 건성은 공부에도 생활에도 열심인 고등학생 록커. 어머니를 잃고, 전설적인 포크 록 가수였으나 마리화나 때문에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도 없이, 혼자서도 야무지게 살아왔다. 그렇게 15년, 드디어 아버지 태수가 집으로 돌아온다. 생활력은 커녕 철도 없는 아버지만으로도 벅차건만, 건성이 길에서 도와줬던 소녀 마리와 아기까지 집으로 찾아오면서 네 식구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마리와 아기는 부자간의 거리를 좁혀주는 활력소가 되고, 아들은 세상과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아버지의 삶의 방식과 음악적 열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대안가족을 통해 가족 간의 갈등과 소통을 다루는 한편,70~80년대 포크 록 세대의 음악과‘느긋하고 평화로운’세계관에 아낌없는 오마주를 바친다. 한대수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무영 감독은 전작에서도 드러난 사회적 소수와 남과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이어가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유산과 기억을 오랜 음악팬다운 진심으로 풀어냈다. 한대수, 산울림 등 기존 음악들의 맛깔스러운 재해석, 담백한 기타와 피아노로 귀에 감기는 선율을 제공한 장영규의 음악과 매혹적인 남상아의 보컬은, 쓸쓸하면서도 느긋한 소풍 같은 영화 속 삶의 풍경에 훈훈한 체온과 위안을 보탠다. (황혜림)

감독

  • 이무영
    • 이무영
    •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는 물론, 대중 음악 평론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문화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무영 감독은 <본 투 킬> (1996), <공동 경비구역 JSA> (2000), <복수는 나의 것> (2002) 등의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1년 <휴머니스트>로 장편 연출 데뷔를 했다. 2008년 작품인 자신의 첫 음악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를 연출했고, 영화 <저스트 키딩>을 통해 꾸미지 않은 진짜 록 밴드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