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40년대 경성은 이미 대중가요의 시대였다. 1926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등장한 이후 1930년대 식민 시대의 경성은 모던 보이, 모던 걸, 대중 가요로 상징되는 근대의 물결로 출렁이던 시대였다. <해어화>는 대중가요가 대세로 자리잡은 1940년대 초반, 쇠락해가는 기생학교 ​‘​대성권번’의 무대를 재현한다. 이곳에서 예인이자 기생으로 훈련 받던 두 여성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소멸해가는 기생문화와, 이를 대체하며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대중가요의 자연스런 교체 흐름을 해방 직전 조선의 역동적인 역사 속에 포개놓는다.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의 ‘​해어화’​. 그러나 결국은 꺾여질 운명이었던 ‘​해어화’​​의 애닮은 기억이 민족의 운명이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 촘촘히 새겨진다. (맹수진)

감독

• 
  • 박흥식
  • 데뷔작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흥식 감독은 <인어공주>(2004), <사랑해, 말순씨>(2005), <협녀, 칼의 기억>(2015), <해어화>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