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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 Duelist The Duelist
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6 조회4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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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Korea | 2005 | 111min | Color | Drama
시놉시스
15년 동안 고통 받는 영화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그야말로 내 인생의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이 영화에 관해 책을 쓰기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출판을 못했다. 지금까지 쓴 원고가 책장에 한가득인 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사색으로 내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낸 셈이다. 나는 그 이전까지 영화음악을 단순히 직업이라 여겨 왔고, 영화는 철학적 사유와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형사 Duelist>는 내게 영화적 지각이 독서를 통해서는 실현할 수 없는 철학적 인식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형사 Duelist>는 마땅히 주제라 할 것도 없고 관객을 휘어잡는 드라마도 없다. 관객들이 열광하는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형사 Duelist>는 거의 영점 수준이다. 그럼에도 놀라운 현상은 이 영화를 보고 폐인을 자처하는 수만 명의 팬덤이 생겨 났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된 것은 스토리텔링도 아니고 배우 때문도 아니다. 다른 방식의 지각이 이들을 영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으로 몰고 갔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의 동작들과 이미지에 취해 앉아 있으면 무언가 치유되는 느낌과 무언가 해방되는 느낌이 찾아온다. 카타르시스와 다르다. 나를 붙들고 있는 그 무엇, 일종의 집착들로부터 서서히 이탈해 가는 탈 중심의 지각과 운동의 힘이다. 이명세는 그러한 지각의 힘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나는 그의 지각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가치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학자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15년 째 고통받고 있다. (조성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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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세
- 이명세 감독은 서울예전 영화과를 졸업하고 1979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수용, 홍파, 김정일, 배창호 감독 등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았으며 1988년 영화 <개그맨>으로 감독 데뷔했다. <개그맨>은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로부터 "영화사상 가장 독특한 데뷔작의 하나"라는 평가를 듣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았다. 순간의 감정과 상황에 과장을 덧칠해, 영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이다. 의심할 여지없는,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형사 Duelist>(2005), < M >(2007)을 연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