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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 Beyond the Years

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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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국 | 2007 | 110min | 35mm | COLOR | Drama | Musical

시놉시스

남남인 동호와 송화는 소리꾼 양아버지 밑에서 함께 자란다. 동생인 동호는 북을 치고, 누나인 송화는 소리를 하며, 아버지를 따라 잔치판을 떠돌며 산다. 성인이 되자 동호는 가난이 지겨워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나 막상 누나라지만 피가 섞이지 않은 채 항상 붙어 지냈던 송화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터. 몇 년 뒤 송화를 찾아온 동호는, 아버지가 부자를 자주 끓여 먹인 탓에 송화의 눈이 멀게 됐다는 말을 듣는다. 아버지가 송화를 여자로 보고 곁에 묶어두려고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에 분노에 사로잡히지만 그것도 잠시. 아버지가 죽고 송화가 어디론가 사라지자 동호는 판소리 극단에 들어간다. 거기서 여자 소리꾼 단심을 만나 같이 살게 되지만, 수시로 송화를 찾아 나선다. 그러는 사이 세월이 흐르면서 소리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식어만 간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로, 소리꾼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소리의 운명과 인간의 운명이 겹쳐지고, 소리와 인간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마침내 소리로 끝난다. 예술과 인생이 그렇게 닮아갈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영화의 바탕엔 비애감이 깔리지만 막상 영화의 시선은 그런 감정으로부터 의연하려고 애쓴다. 거기서 비롯되는 절제와 생략이 긴장감을 불러오고, 일체의 장식을 걷어낸 채 냉정하게 끼어드는 소리는 인물과 대등한 존재로 자리 잡는다. 그러면서 영화 자신도, 스스로 묘사하는 예술과 인생의 교집합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감독

  • 임권택
    • 임권택
    • 1936년 출생.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감독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100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대표작으로는 <만다라>(1981), <씨받이>(1986),<서편제>(1993)를 비롯, 2000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춘향뎐>, 2002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 등이 있다. 2005 베를린영화제에서 평생공로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를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