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 1942년 요노이 대위는 일본군이 점령한 자바 섬의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한다. 그가 포로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존 로렌스 중령과 힉슬리 대위뿐이다. 데이비드 린의 ‘콰이강의 다리’(1957)에 대한 오시마 감독의 응답으로 볼 수 있는 영화로, 사카모토 류이치가 무사도 정신에 투철한 요노이 대위로 나오고 기타노 타게시가 영화계에 데뷔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노트

​ 일본 아방가르드 영화의 기수이자 쇼치쿠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인 오시마 나기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배제한다는 원칙 하에 ‘전장의 크리스마스’ 캐스팅을 진행한다. 그렇게해서 사카모토 류이치, 기타노 다케시, 데이비드 보위라는 괴상한 연기자 조합이 만들어지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 영화를 통해 배우이자 영화음악가로 데뷔한다. 1942년 인도네시아 자바섬 일본군부가 운영하는 포로수용소에서 일본군 지휘부와 서양인 포로들은 상이한 철학과 가치관으로 사사건건 충돌한다. 여기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본 군국주의와 사무라이 정신을 수호하는 요노이 대위로 등장하고 데이비드 보위는 그와 맞서는 영국군 포로로 출연한다. 앙팡 테리블들은 영화에 불온한 전복의 기운을 가득 채우면서 폭력에 의해 유지되는 군대의 질서와 무사도의 허세에 거침없이 도발한다. (맹수진)

감독

• • 오시마 나기사 Nagisa Oshima
  • 1932년 3월 31일 교토 출생. 교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쇼치쿠 오후나 스튜디오에 입사하여 고바야시 마사키, 오바 히데오와 함께 조감독으로 일했다. 1959년도에 ‘사랑과 희망의 거리’로 장편 감독 데뷔를 했지만 후속 작품 ‘일본의 밤과 안개’(1960)가 너무 정치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3일 만에 유통이 중단되면서 오시마는 독립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스튜디오를 떠났다. ‘사육’(1961), ‘의식’(1971), 국제적인 찬사를 받은 ‘감각의 제국’(1976) 등 야심차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1978년 칸영화제에서는 ‘열정의 제국’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막스 내 사랑’(1987) 이후 13년 만에 1999년도 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된 유작 ‘고하토’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