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국악과의 꽹과리 상쇠인 영화와 부쇠이자 농인인 명진은 절친 유나의 죽음을 겪는다. 영화는 명진과 함께 그 슬픔을 나누려 하지만 명진은 계속 유나 이야기를 피하기만 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삐그덕 댄다. 결국 두 꽹과리가 장단을 주고 받는 짝쇠 장단에서 마저 삐걱거려 연습이 중단 되고 연습실엔 두 사람만이 남는다. 영화가 유나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명진은 또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문이 잠겨 두 사람은 연습실에 갇히고 만다.

프로그램 노트

'제 2의 언어'는 국악과를 무대로 오해와 경쟁심, 애증의 관계를 나누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사물놀이에서 짝쇠는 두 명의 꽹과리 주자가 서로 가락을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방식으로 영화는 아직 자신과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미숙한 두 20대의 마음을 꽹과리의 강약과 리듬 속에 녹여낸다. 대사가 아닌 음악적 언어로 전달되는 감정적 파장은 한 사람이 음성언어, 다른 한 사람이 수어 사용자라는 점에서도 극대화된다. 오해와 지연을 낳던 소리와 손짓의 교류는 점차 절박해지고 마침내 평등해지기에 이른다. (김소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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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서 / Kim Eunseo
  •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재학 중이다. 연출작 '바바라바'(2020)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제주혼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